이 이야기는 제가 살고있는 아파트 기준의 이야기에요.
얼마전 관리비 내역을 정리하다가 수선유지비 항목을 살피게 되었어요.
수선유지비가 무려 35,000원이에요.
(장기수선 충당금도 비싸네요ㅠ)
장기수선충당금은 임대인이 부담하지만,
수선유지비는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내는 관리비거든요.
그래서 임차인인 경우 계약 끝나고 이사갈 때 장충금처럼 돌려주지 않는 돈이죠.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1200여세대 이고 2008년 준공이니 이제 16살 정도 되었어요.
수선유지비 평균은 얼마지? 궁금하더라고요.
아무래도 3만원대는 좀 비싼거 같은데 말이죠,
지인에게 관리비를 물어봤어요.
오 수선유지비 14천원에 장충금 18천원!!
저희집에 비해 2만원씩 저렴하네요.
지인집은 500여 세대에 15년된 아파트랍니다.
세대수는 2배정도 나지만 연식은 큰 차이 없죠.
경기 평균 관리비 내역 확인
그럼 지역 평균은 어떨까?
한국 부동산원에서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에서 조회해봤어요.
https://www.k-apt.go.kr/apiinfo/goApiInfoBySido.do
K-apt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 년 - - 월 - - 일 - (단위:원/㎡, 주거전용면적기준)
www.k-apt.go.kr
7월달 기준 ㎡당 경기 107원이에요.
124.18㎡ * 107원 = 13,287.26원이네요.
수선유지비 35,000원 나왔는데 경기평균이 13,287원이니
확실히 평균보다 2배넘게 비싸요.
[경기평균 금액 환산]
수선유지비: 13,287.26원 (107*124.18)
장충금: 35,763.84원 (288*124.18)
환산해보니 장기수선충당금은 얼추 비슷하네요.
수선유지비가 비쌌던 이유
도대체 우리 아파트 수선유지비는 왜 비쌀까요?
관리비 명세서 뒷면을 보니 해답이 나와있었어요.
원인은 조경시설유지관리비였죠.
수선유지비 전체금액 중 약 49%가 조경유지관리비로 나오고 있었어요.
'얼마나 조경이 대단하길래 그렇게나 많이 나오는거야?'
이제부터 보여드릴게요. 한번 감상해보시죠~
사실 저희 아파트는 이 지역에서 최고로 평가받아요.
조경이 잘 되어있다고요.
나무들도 같이 나이를 먹다보니 아파트 4층까지 빼꼼히 올라온 녀석들이 많아요.
덕분에 벚꽃 흐드러지는 봄과 울창해진 여름에 정말 시원하고 힐링돼요.
가을은 어디가서 단풍놀이 안해도 아쉬울게 없을 정도고요.
하지만 삭막해진 겨울은 좀 음침하죠.
그런 겨울에 나무가 주는 이벤트는 크리스마스에요.
사철나무가 아파트 입구에 크리스마스 장식하고 반짝이며 반겨주는데
집에 들어올 때 기분이 정말 좋아지거든요.
이 행복이 월 2만원이었죠.ㅋㅋㅋ
그래도 제 지인집과 비교해보니 경비비 & 일반관리비가 1만원씩 더 저렴해서 이정도 조경으로 줄만한다 생각했어요!!
어린이집 간 아이들이 나무 밑에서 시원하게 바깥놀이도 나와 놀고,
가을엔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 모과나무 모르는 나무 열매들 보면서 배우고 체험하거든요.
아이키우는 입장에선 정말 좋은 선택지였죠.
이런 부분들이 관리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새롭고 재미있었어요.
조경은 수선유지비에 영향을 주고,
구축 아파트는 신축에 비해 장기수선충당금이 높다.
제가 이사다니며 깨달은 부분들이랍니다.
<끝>